좋은 형1 좋은 형을 만났다. 형의 이름은 ‘네루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일 테다. 어제 우연히 숙소에서 좋은 형을 만났다. 칠레 사람이고,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이다. 한 살 정도는 친구를 해도 되지만, 그래도 상대를 존중해 준다는 입장에서 '형'이라고 불러주기는 할 거다. 형희 원래 이름은 Ricardo Eliécer Neftalí Reyes Basoalto인데, 그냥 자기를 Neruda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자기가 파블로 네루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 달란다. 원래 이름이 너무 기니까 그냥 '네루다'로 부르기로 했다. 불러 달라는 대로 불러주는 것이 어쩌면 그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이지 않을까? 형과는 이상하게 이야기가 잘 통했다. 생각과 느낌도 비슷했고, 음식 취향도 비슷했다. 나도 어차피 혼자 여행 하다 .. 2020.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