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의 인생 김민식
민주당 영입 1호 최혜영 의원은 ‘그래도’의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후천적으로 전신 마비 장애를 가지게 되었지만, ‘그래도’의 정신으로 버텨가고 있는 것이다. 최혜영 의원이 ‘그래도’의 인생이라면 김민식은 ‘그러나’의 인생이다.
김민식은 책 중독이 아니라 ‘자기 계발’ 중독자다. ‘오늘보다 너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그는 쉼 없이 애쓴다. '애쓰는 인생'은 김민식 피디가 쓰는 책과 강연을 꿰뚫는 주제다. 그 주제는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나 진지하기 때문이다. 더 재미있는 건 그는 그의 계획을 자주 실패한다. 그것도 처절하게 실패한다. 하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지만 목표를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그는 여자를 사귀기 위해 수많은 문학을 탐독하고, 땀을 흘리며 춤을 연습한다. 주변을 웃겨 보려고 유머집을 외우기도 한다. 그는 영어책만 외우는게 아니었던 거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대로 그는 실패한다.
그는 실패도 자주 하지만, 자존심도 없는듯 하다. 계속 들이대고 계속 실패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실패’때문에 빛이 난다. 그는 그 자신이 항상 말하듯 ‘볼품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실패와 볼품없는 외모는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는 이미 ‘선망’이나 ‘부러움’보다 ‘공감’이 훨씬 더 큰 매력이라는걸 이미 알고 있다. 그는 피디로서의 삶도 허투루 살지 않았다는 거다. 그는 우리 모두처럼 매 순간 실패하고 볼품없다. 그래도 그는 ‘진득함’ 하나로 삶의 목표들을 결국에는 쟁취해 나간다.
자신의 외모를 보며 끊임없이 실망감을 토로하던 사랑하는 여자와 결국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렸다. 김재철은 물러나야 한다고 용기있게 외치다가 원하는 일도 못하게 되고 구속 영장까지 받지만, 그는 그 순간에 삶의 물줄기를 스스로 바꾸어 버린다. 그는 쓰고 말하는 강연자가 된 것이다.
김민식의 삶의 결과만 보면 그는 변신을 마음대로 하고, 또 곧잘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과정'을 보면, 끊임없는 실패 속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전진하는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영어 책 한 권 외워 봤니?' , '매일 아침 써 봤니?'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등 3권의 책을 이미 베스트셀러로 만든 성공한 작가이지만,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8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아침 두세 시간을 '쓰는 일'에 몰두했다.
그의 강연을 듣고, 책을 읽으면 처음에는 재미있고 설레다가 결국엔 짠해지고 뭉클해진다. 그의 '애쓰는 마음'이 느껴지는 거다. 나도 조금씩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 좋음은 덤이다. 끊임없이 좌절하는 못생긴 김민식은 우리 모두의 찌질함을 대변한다. 그러나 그는 좌절, 실패, 못생김을 성취와 사랑스러움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는 결국 이루어 내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할 만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자기 계발의 뿌듯함과 재미,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가? 김민식의 강연을 듣고, 그의 책을 읽어 보자.


